Tiny Hand

 

 

갑자기 써놓고 싶어서 시작하는

감히 내가? 추천하는 책,,,,

사실 읽은 책도 별로 없으면서 나댐

그래서 계속 추가될 예정이랍니다...홀홀홀,,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내가 항상 주변에 책읽으면 이거 읽어봐! 하는 책!

SF 단편집으로 빠르게 읽기도 가능! 중간중간에 쉬엄쉬엄 읽어도 가능!

저의 최애 단편은 펙트럼과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요 두개입니다.

정말 단편 하나하나가 너무 좋아서 아껴서 봤습니다..


그럼 이제 한가지 질문만이 남았어 

정말로 지구가 그렇게 고통스러운 곳이라면,

우리가 그곳에서 배우게 되는 것이 오직 삶의 불행한 이면이라면,

왜 떠난 순례자들은 돌아오지 않을까? 그들은 왜 지구에 남을까?

이 아름다운 마을을 떠나, 보호와 평화를 벗어나, 

그렇게 끔찍하고 외롭고 쓸쓸한 풍경을 보고도 왜 여기가 아닌 그 세계를 선택할까?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게 아닌가.

 

자신의 고유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를 남길 수 있었다면.

그러면 그녀는 그 깊은 바닥에서 다시 걸어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그녀를 규정할 장소와 이름이

집이라는 울타리 밖에 하나라도 있었다면.

그녀를 붙잡아줄 단 하나의 끈이라도 세상과 연결되어 있었다면.

그래도 엄마는 분실되었을까.

 

스무 살의 엄마, 세계 한가운데에 있었을 엄마,

이야기의 화자이자 주인공이었을 엄마. 

인덱스를 가진 엄마.

쏟아지는 조명 속에서 춤을 추고,

선과 선 사이에 존재하는,

이름과 목소리와 형상을 가진 엄마.

 

 

● 소년이 온다 / 한강

 

이것도 유명한 책인데 하도 사람들이 읽으면서 먹먹하고 울었다길래

하~참나 누가 책을 보고 울어? 했는데 울게 되더라구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

매년 5월 18일에 체크한 부분 읽어요....


그때 너는 죽었어.

그게 어디인지 모르면서, 네가 죽은 순간만을 나는 느꼈어.

빛이 없는 허공으로 번지며 나는 위로, 더 위로 올라갔어.

캄캄했어. 도시의 어느 방향으로도,

어느 구역, 어느 집에도 불이 켜져있지 않았어.

눈부신 불꽃들이 뿜어져나오는 곳은 멀리 있는 한 지점뿐이었어. 

연달아 쏘아올려지는 조명탄 불빛을,

번쩍이며 흩튀는 총신들의 불꽃을 나는 봤어.

그때 그곳으로 가야 했을까. 그곳으로 힘차게 날아갔다면 너를.

방금 네 몸에서 뛰쳐나온 놀란 너를 만날 수 있었을까. 

여전히 눈에서 피가 흐르는 채,

서서히 조여오는 거대한 얼음 같은 새벽빛속에서

나는 어디로도 움직일 수 없었어.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 해가지는 곳으로 / 최진영

 

아포칼립스물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책.

줄거리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바이러스가 세계로 퍼지면서 그속에서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정말 각자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이 정말 재미있는 책,,,,


눈이 그쳤다. 두려움이 사라졌다.

사라진 자리에 체념이 생긴 건지도,

접어서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걱정도 조금쯤 접어두고 싶었다.

살아 있으면 봄이 올것이다.

 

살아야해. 꼭 살아. 지나가 말했다.

매일 생각할게요. 도리가 말했다.

우리는 아무도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지 못했다.

 

언니가 아플때마다 나는 성큼성큼 어른에 가까워졌다.

덜 중요한 것과 더 중요한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어른이 되지 못했다.

 

언젠가 인류가 멸망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것이 한 줌 재로 돌아갈 그날에도 사람들은,

당신은, 우리는 사랑을 할것이다.

아주 많은 이들이 남긴 사랑의 말은

고요해진 지구를 유령처럼 바람처럼 떠돌것이다.

사람은 남는다. 사라지고 사라져도 여기 있을 우주처럼

 

 

 

● 이제야 언니에게 / 최진영

 

비교적 다른 작품과 다르게 최근에 접한책. 요것또한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은 책,,,

다소 무겁운 주제이면서도 그속에서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좋았던 책,,,,그런 주인공이 쓴 일기를 내가 본 느낌 

아묻따 꼬옥 읽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제야는 자기를 지키고 싶었다. 제니를 지키고 싶었다.

제야는 강해지고 싶었다.

 

사람은 노력해야 해. 소중한 존재에 대해서는 특히 더 그래야 해.

노력은 힘든 거잖아요. 제야가 중얼거렸다.

마음을 쓰는 거야. 억지로 하는 게 아니야.

좋은 것을 위해 애를 쓰는 거지.

 

여자 혼자라는 사실이 많은 사람을 걱정과 의문에 빠트리나 봐.

처음에는 그런 말이 불편했는데, 

거듭되니까 오히려 궁금증이 더 커지더라.

'젊은' '여자' '혼자' 중에 사람들은 가장 세게 건드리는 단어는 뭘까.

 

난 늘 무서워. 제니야 그건 장소 문제가 아니야.

누군가와 같이 있느냐 아니냐 문제도 아니지.

앞으로도 나는 늘 무서울 거야.

나는 비로소 그것을 이해했어.

 

나를 의심하는 사람들의 말이 쌓일수록 나는 나를 의심하게 되었어.

내가 그럴만한 행동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나를 몰아세웠어.

내가 겪은 사건만큼 나란 존재가 너무 끔찍했지.

끔찍한 나는 그런 일을 당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하잖아. 그 일 이전에는 나는 나를 끔찍해 하지 않았어.

원인과 결과가 자꾸 역전되는 거야.

 

조심하라는 말이 아니야. 죽일 수 있다면 죽이라는 말이야.

살아남으라는 말이야.

 

 

 

● 칵테일, 러브, 좀비 / 조예은

 

4개의 단편이 있는 단편집. 각자 다른 주제라 설명하기 어려워서

책 소개 말을 들고왔습니다...

 

미묘하지만 분명한 폭력을 감내해 왔던 여성 빌런의 탄생을 그린 〈초대〉,

물귀신과 숲귀신 사이의 사랑스러운 이끌림을 담은 〈습지의 사랑〉,

블랙 유머를 통해 가부장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오컬트 좀비물 〈칵테일, 러브, 좀비〉,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이것도 개인적으로 재미있어서 아껴봤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단편은 습지의 사랑,,,,꼬옥 읽어주기,,,

전자책으로 봐서 체크한 문장이 별로 없는 느낌임,,,

다시 읽어야지

 


그들이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래서 때때로 자신조차 싫어졌다.

결국 그 모든 증오의 밑바닥에 깔린 건 애정이었다.

 

자신의 영역에 멋대로 침입한 이들은 쫓아내고 싶다가도 

발목을 붙잡고 가지 말라 외치고 싶었다.

장난은 짧았지만 외로움은 길었으니까.

 

 

 

● 아가미 / 구병모

 

이것도 유명한 책이네욤,,,사람들이 읽고난 후기가

책이 물기를 머금은 듯한 느낌의 먹먹함이라고 하길래

그게 제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그리고 단번에 최애 소설이 되었다...

진짜 물기 머금은 책의 느낌입니다.. 아 맞다 줄거리는

아가미와 비닐을 가지고 있는 곤의 이야기입니다.

궁금하다면 츄라이,,츄라이,,

 


곤, 당신 이름 있잖아요.

그거 할아버지 아니고 강하가 지어준 거래요.

그렇게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쉬운단 한 글자뿐인 이름을,

막상 자기가 붙여놓고 부르지도 못했대요.

 

하지만 막상 이야기가 이어지자.

과거에 대한 향수보다 회한이 더 짙게 전해졌어요.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느낌이라고 명료하게 규정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뭐랄까요,

그건 완성시키지 못한 이미지를 제 손으로 부순 자의.

끝까지 읽지 못한 책을 결국 덮어버리고 반납한 뒤 

두 번 다시는 대출하지 못하게 돼버린 이의 표정에 가까웠어요.

 

" 그래도 살아줬으면 좋겠으니까. "

살아줬으면 좋겠다니! 

곤은 지금껏 자신이 들어본 말 중에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예쁘다' 가 지금 이 말에 비하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폭포처럼 와락 깨달았다.

언제나 강하가 자신을 물고기 아닌 사람으로 봐주기를 바랐지만.

지금의 말은 그것을 넘어선,

존재 자체에 대한 존중을 뜻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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